‘걸작떡볶이’는 배달 전용 떡볶이 브랜드로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이 된 시대 흐름에 맞춰 빠르게 성장한 프랜차이즈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분식 프랜차이즈와 달리, 배달 최적화에 초점을 맞춘 포장 시스템, 매운맛 단계 조절, 세트메뉴 중심 구성 등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쳤고, 초기에는 소비자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며 전국적인 가맹 확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떡볶이 배달 시장의 경쟁 심화, 소비자 피로도 증가, 브랜드 간 포지셔닝 모호화 등의 문제로 걸작떡볶이의 매출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 글에서는 걸작떡볶이가 왜 초기 성장 이후 정체기를 맞았는지, 배달 떡볶이 브랜드가 가진 구조적 리스크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배달에 최적화된 떡볶이 브랜드의 등장
걸작떡볶이는 외식 산업이 팬데믹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던 시기, ‘배달 전용 브랜드’라는 점에서 시장의 트렌드를 정확히 짚은 사례였다. 기존 분식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내점 위주로 운영되던 반면, 걸작떡볶이는 매장 없이도 운영 가능한 키친형 배달 전용 구조를 도입하며 창업 비용과 리스크를 낮췄고, 이는 가맹점 모집에 유리한 요인이 되었다.
메뉴 구성 역시 배달을 고려해 설계되었다. 떡볶이·튀김·순대 세트를 기본으로 하되, 치즈볼, 찜닭떡볶이, 불닭세트 등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 고객에게 선택의 재미를 제공했고, 전반적으로 한 끼 식사로서의 구색을 완성하는 포지셔닝에 집중했다. 실제로 1인 가구·학생·직장인 등의 비대면 주문 수요와 잘 맞아떨어졌고, 배달 앱 상위 랭크를 유지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이 시기 걸작떡볶이는 배달앱 리뷰, SNS 콘텐츠 확산, 유튜브 콘텐츠 협찬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며 ‘떡볶이 배달은 걸작’이라는 포지셔닝에 성공했지만, 빠르게 성장한 만큼 구조적 리스크도 동시에 내포하게 되었다.
시장 포화와 소비자 피로 – 차별화되지 않은 메뉴의 반복
2022년을 기점으로 떡볶이 배달 브랜드는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등장하게 된다.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1인 창업형 브랜드, 유명 셰프 기반 고급 떡볶이 배달, 수제 튀김 특화 브랜드까지 등장하면서 시장은 순식간에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그중 많은 브랜드가 유사한 메뉴 구성과 가격대를 가졌고, 소비자는 “어디서 시켜도 비슷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걸작떡볶이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강한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구성은 실속 있었지만 메뉴 자체의 독창성은 약했고, 튀김·순대 조합은 대부분 브랜드가 제공하는 구성과 비슷해졌다. 브랜드가 인식되던 ‘매운맛 조절’이나 ‘퀄리티 있는 포장’도 시간이 지나며 특별한 요소가 되지 못했고, 점차 소비자 선택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또한 떡볶이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이라는 특성상, 반복 소비에 피로도가 매우 높은 품목이다. 다른 배달 외식처럼 주 2~3회 소비되기 어렵고, 재구매 간격이 길 수밖에 없다. 이 점은 고객 유입보다 ‘고객 유지’가 훨씬 더 어려운 시장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걸작떡볶이는 이 문제에 대한 대응 전략이 부족했다. 신메뉴 주기가 길고, 비슷한 맛의 반복이 이어지면서 고객 이탈은 가속화되었고, 이탈 고객을 다시 붙잡을만한 콘텐츠도 부재한 상태였다.
매출 구조와 가맹 리스크 – 확장 중심 구조의 한계
걸작떡볶이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이기 때문에, 점주의 성공이 곧 브랜드의 성장이 된다. 하지만 배달 중심 브랜드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 광고비, 인건비, 식자재 비용 등 고정비 대비 매출 마진이 낮은 구조를 가진다. 이는 일정 수준 이상 주문이 확보되지 않으면 점주 수익이 불안정해지는 구조로 이어진다.
초기에는 브랜드 인지도와 광고 집중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주문이 유지되었지만, 시장이 포화되자 신규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화되며 배달 플랫폼 내 검색 노출 경쟁에서도 밀리기 시작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점포당 일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고, 광고비를 유지하지 못하는 매장은 더욱 노출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었다.
본사는 가맹 확장에 집중했지만, 점주의 이탈률이 높아지자 신규 문의도 급격히 줄었고, 결국 브랜드 확장이 정체 상태에 이르게 된다. 특히 2023년 이후에는 일부 지역에서 대량 폐점 사례도 보고되며, 브랜드 이미지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초기 성장 기반이 ‘배달 트렌드’와 ‘확장 전략’에 맞춰졌던 브랜드일수록, 외부 환경 변화와 소비자 수요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걸작떡볶이는 그 점에서 대응 속도가 지나치게 느렸다.
걸작떡볶이 사례가 남긴 교훈 – ‘트렌드’는 유지가 아닌 전환의 대상이다
걸작떡볶이는 분명 빠르게 성공한 브랜드였다. 팬데믹이라는 외부 변수와 배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라는 기회를 정확히 포착했고, 합리적인 창업 모델과 균형 잡힌 메뉴 구성으로 소비자와 점주 모두를 만족시키는 구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성공은 오로지 외부 환경에 의존한 결과였고, 시간이 지나며 브랜드 내부 전략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게 되었다.
‘배달 떡볶이’라는 시장은 한때 유망했지만, 이는 지속 가능한 구조가 아닌 변동성이 큰 시장이다. 트렌드는 유지될 수 없고, 항상 변화하거나 대체되기 마련이다. 그럴 때 브랜드는 ‘다음 스텝’을 준비해야 한다.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 콘텐츠,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메뉴 전략, 포장과 배달에 특화된 시스템 혁신, 혹은 매장형 전환 같은 전략적 전개가 필요했다.
걸작떡볶이의 사례는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 매우 명확한 교훈을 준다.
✅ 하나, 배달 전용 브랜드는 수익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점.
✅ 둘, 메뉴 차별성이 없는 브랜드는 포화 속에서 기억되지 않는다는 점.
✅ 셋, 소비자의 반복 피로를 넘을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살아남는다는 점이다.
결국 걸작떡볶이는 성공보다 유지가 어려운 브랜드였다. 트렌드 위에 세운 브랜드는, 트렌드가 꺾이는 순간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몰락한 프렌차이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죠샌드위치 – 메뉴 유사성과 감성 마케팅 실패 (0) | 2025.07.17 |
---|---|
봉구스밥버거 – 콘셉트 확장의 실패와 브랜드 가치 하락 (0) | 2025.07.17 |
롱브레드 – 카페형 베이커리 레스토랑의 확장 실패 (0) | 2025.07.16 |
피그인더가든 – 프리미엄 샐러드 브랜드의 확장 한계 (0) | 2025.07.16 |
프랭크버거 – 저가 수제버거 브랜드의 포화 (0) | 2025.07.16 |
토프레소 – 생존하지 못한 2.5세대 카페 브랜드 (0) | 2025.07.15 |